미국 민주당내 고위 인사들은 앨 고어 전부통령이 은퇴하기를 바라지만 일반 민주당원들은 고어 전 부통령이 다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자격을 갖춘 것으로 믿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민주당의 내부 인사들은 2000년 대선에서 패배한 고어가 정치적인 은퇴를 하고 앞으로 2년 뒤에 다른 신선한 얼굴이 나타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대선에서 맞붙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일반 민주당원들과 민주당 고위층은 고어의 대선 재출마 여부를 놓고분명하게 의견이 갈라져 있다면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시사주간지 타임의 최근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최근 민주당전국위원회 위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거의 절반이 고어가 다음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를 바란다고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시사주간지 타임이 일반 민주당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응답자 10명중 6명이 고어가 다시 출마하기를 바란다고 대답했다. 또 대통령 후보로누구를 지명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고어를 선택한 응답자가 53%에 달한 반면 다른 인사들중 10% 이상의 지지를 확보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고어는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부통령직과 백악관의 제도적인 힘을 이용해 노동관련 조직과 주요 선출직 인사들, 최고 모금책들의 지지를 확보함으로써 민주당내잠재적인 도전자들을 물리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고어가 그런 제도적인 힘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무도 고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거 전문가들은 말했다. 고어가 만일 이번에 다시 출마한다면 그는 민주당의 후보지명을 받기 위해 싸워야 할 것이며, 일반 민주당원들의 지지를 얻어 자신에게 회의적인 당 내부 인사들과노조관계자들, 자금모금책들에게 자신의 정치적인 생존능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이 신문은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