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 테러 참사는 자살 공격이먼저 감행된 뒤 원격 조정된 차량 폭탄이 터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바시르 바르마위 경찰청 대변인은 23일 발리 테러를 배후 조종한 혐의로 지난 21일 검거된 이맘 사무드라(32)에 대한 조사 결과 파디 카페에 대한 자살 공격이 이뤄진 뒤 수 초만에 사리 클럽 앞 차량 폭발물이 터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크발이라는 이름의 남자가 지난 달 12일 밤 서양인 관광객들로 붐비던 파디카페에 들어가 소형 가방안에 준비해온 폭발물을 폭파시켜 손님들과 함께 자신도 그자리에서 숨졌다는 것이다. 사무드라는 조사 과정에서 이슬람교도가 진리와 유일신 알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는 순교(샤히드)를 상기시키면서 이크발의 자살 공격은 `샤히드 폭탄'이라고 칭찬했다. 경찰은 사무드라의 진술이 사실일 경우 발리 참사로 숨진 뒤 아직까지 신원이확인되지 않은 시신 60여구 가운데 이크발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고 DNA검사를 통해 그의 시신을 찾기로 했다. 최초로 검거된 테러 용의자 암로지(40)의 친동생 알리 임론이 다량의 폭발물을싣고 사리 클럽 앞 도로에 주차돼 있던 차량을 원거리에서 휴대폰으로 조종해 폭파시킨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경찰은 호주 경찰의 지원을 받아 전화 감청 등을 통해 테러 배후로 지목된 사무르라의 행방을 파악, 지난 21일 오후 수마트라 남부로 은신하기 위해 반텐주(州) 머락항으로 이동중이던 그를 검거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