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출발, 도쿄로 향하던보잉 747 여객기가 자신을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하며 승객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한 승객의 난동 때문에 앵커리지에 비상착륙했다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밝혔다. FBI 앵커리지 지국의 특별요원 에릭 곤잘레스에 따르면 매튜 레깃(42)이라는 휴스턴 출신의 남성이 비행중이던 노스웨스트 항공 소속 보잉 747 기내에서 승객들을괴롭히기 시작했다. 이에 승무원들이 다가가 말을 걸려하자 이 남성은 "승무원들의 면전에 손가락을휘저으며 위협적인 행동을 취했다"고 곤잘레스는 전했다. 곤잘레스는 또 "매우 흥분된 상태의 레깃은 자신을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한 것은물론, `나도 내가 누군지 모른다. 기괴한 행동을 한다' 등의 말을 하며 다른 승객을죽이려 위협했다"고 덧붙였다. 이 남성은 결국 교대조인 조종사들에 의해 제압돼 여객기가 앵커리지에 비상 착륙한 뒤 업무 방해 혐의로 공항경찰 당국에 의해 체포됐으며 알래스카 정신의학연구소에 정신감정이 의뢰된 상태다. 이 남성은 승무원들 몰래 술 한 병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곤잘레스는 그가 알코올 및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승객 및 승무원 등 모두 351명이 탑승한 여객기는 다행히 특별한 피해없이 비상착륙한 후 폭발물 탐지견이 동원돼 기내수색을 받는 등 앵커리지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앵커리지 A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