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중부사령부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여부 보고시한인 다음달 8일을 전후해 이라크와 인접한 카타르에서 `전쟁준비 훈련(war game)'을 실시하기로 해 긴장이 고조하고 있다. 이라크는 유엔 무기사찰단에 전폭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만일미국이 침공을 감행한다면 결사적인 방어태세로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전쟁준비 훈련= 미군은 토미 프랭크스 중부군 사령관의 총괄 지휘 하에 전략.통신담당 간부와 정예요원 600여명이 참여하는 암호명 `인터널 룩(Internal Look)'훈련을 7-10일 동안 실시할 계획이라고 미군 간부들이 22일 밝혔다. 중동지역에서 중부사령부가 직접 지휘하는 훈련은 처음이다. 그러나 이번 훈련에서 지상군 전투훈련은 제외된다. 짐 윌킨스 중부사령부 전략.통신책임자는 "현대전을 가상해 전시 지휘능력과 통신체제계를 총체적으로 점검하려는 의도에서 마련된 훈련이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이 유엔에서 이라크를 압박하고 유엔 결의안을 논의하기 훨씬 이전부터 준비돼 왔다. 미군 간부들은 인터널 룩 훈련이 정기적으로 실시돼 왔고 2000년 11월에도 진행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달라 보인다. 일부 소식통들은 프랭크스 사령관이 중동에 잔류, 향후 대 이라크 전쟁을 직접 지휘할 것으로 관측했다.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중부사령부가 카타르로 영구 이전한다는 전망도 더욱설득력을 얻공 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전시 통신체제를 완비한 이동배치 지휘소가 카타르에 이미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항전태세= 이라크는 모하메드 사이드 알-사하프 정보장관을 인도 뉴델리에 특사로 파견하고 결사항전 태세를 다지는 동시에 미-영 전투기의 남부지역 공습을 비난했다. 알-사하프 장관은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를 만나 유엔 무기사찰단에인도의 전문가들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알-사하프 장관은 전쟁 가능성에 대해 "조국을 방어해낼 준비가 돼있다. 우리가공격받는다면 가장 먼저 미국인들에게 비극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관영 INA통신은 미-영 전투기들이 남부 바스라주에서 민간시설을 목표로 폭격을가했다고 비난했다. 미군은 앞서 이라크의 통신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부시 외교전 가속화= 부시 대통령은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의 완전하고도 무조건적 유엔 결의 수용을 촉구했다. 그러나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단독으로 이라크 공격에 나서지 말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상트 페테르부르크 남부도시 푸슈킨을 떠나 리투아니아 수도 빌나에 도착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새로 가입하게 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3국 정상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의 주요 동맹국 중 하나인 터키의 아흐메트 네스데트 세제르 대통령은 체코프라하에서 폐막된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이웃국가인 이라크에 대한 공격에 반대한다"면서 "공격에 앞서 국제사회의 합치된 적법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뉴델리.빌나 AFP.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