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신임 중국 공산당총서기는 지난 15일 중국공산당 16차 전국대표대회(16大)에서 당총서기로 선출된 후 비공개로행한 수락연설에서 전임자인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에 대한 존중을 다짐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16대(大) 관련 브리핑에 참석했던 공산당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후 총서기가 "중요한 사안에 관해 장 주석의 지도를 구할 것이며 그의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관리들은 이와 같은 언급은 통상적 고별사보다는 훨씬 강하게 물러나는 지도자에 대한 존중의 뜻을 새 지도부 앞에서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후 총서기의 수락연설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주 들어 당 관련 조직과기관들을 상대로 그 내용에 관한 브리핑이 공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타임스는 설명했다. 따라서 중국 공산당 관리들은 국영언론매체의 특별한 취급에서 추론하는 것을넘어 장 주석이 "당의 현자(賢者)"로서 누리는 특별한 지위를 확실히 인식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는 후 주석의 이러한 다짐은 지난 80년대와 90년대초 공식적인 당과정부의 지도자 직책이 없으면서도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지도자들을 갈아치우던 덩샤오핑(鄧小平)의 비공식적인 권력을 떠올리게 한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장 주석은 덩샤오핑이 누렸던 것과 같은 권위는 갖고 있지 않으며 누구도 장 주석이 덩샤오핑처럼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는 예상하지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 총서기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당권의 인수와 내년 3월로 예정된 국가주석 승계 과정에서 중대 제약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타임스는 분석했다. 16대 관련 브리핑에 참석했던 한 공산당 산하 연구소의 학자는 "최소한 2, 3년은 후 총서기와 장 주석의 관계는 과거 장 주석과 덩샤오핑의 관계와 비슷할 것이며후 총서기는 장 주석에게 주요 업무를 계속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