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가 대통령궁을 포함, 민감한 장소에 대한 사찰을 허용했으며 유엔 무기사찰 활동에 대한 완전한 협력을 약속했다고 유엔 사찰단이 20일 밝혔다.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은 바그다드에서 이틀간의 사찰 준비 활동을 벌인 후, 이라크 당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441호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약속했으며 이에 따라 다음 달 8일 이라크는 모든 대량파괴무기 개발 실태를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리스 단장과 함께 바그다드에서 사찰 준비 활동에 참여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라크측이 완전한 협력과 완전한 투명성을약속했으며 우리는 다음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사찰 활동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릭스 단장과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날 이틀간의 바그다드 일정을 마무리하고 무기사찰단의 중간 집결지인 키프로스 라르나카에 도착했다. 그러나 나토 정상회담 참석차 체코를 방문중인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유엔사찰단 활동재개의 의미를 축소하면서 사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을 개시할 것임을 재천명해다. 그는 "사람들은 마치 사찰이 최종 목표인 것처럼 사찰단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라크내의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하는 것"이라고강조했다. 한편 이날 알-무흐타르 인도주재 이라크 대사는 이라크가 부당하게 공격받지 않도록 유엔사찰단의 활동을 감시해줄 것을 인도와 다른 국가들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국가들의 명단은 밝히지 않은 채 "인도가 유엔 무기사찰단에 관리들을 참여시켜 모든 사찰단원들의 행동을 감시해줄 것을 인도 정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라크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라크가 사찰단에 완전 협력키로 한만큼 이제 공은 유엔과 사찰단에 넘갔다고 분석했다. 이라크 집권 바트당 기관지 아트-타우라는 "세계는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생산하지도, 갖고 있지도 않다는 이라크의 주장이 진실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그다드 대학의 언론학부 압두라자크 알-둘라이미 교수는 "우리는 사찰단이 미국과 영국의 편에 서서 이라크 침공의 구실을 만들어내기 위한 사건을 촉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그다드.뉴델리 AP.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