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20일 개인생활 전반의 정보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검색할 수 있는 이른바 `종합정보경계(Total InformationAwareness)' 시스템이 개인 사생활을 침해할 것이라는 비난을 반박했다고 ABC방송이보도했다. 국방부 기술책임자인 피트 앨드리지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프로젝트는 새 컴퓨터 시스템이 신용카드와 은행 거래, 자동차 대여, 총기 구입 등 대량 정보를 샅샅이 조사해 테러계획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는 지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어떤 거래와 사건들을 이용해 테러범들을 찾아내고 그들이 행동하기 전에 대처하는 것이 가능한 지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연구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미국의 언론들은 이 계획이 밝혀진 뒤 연일 이 계획이 사생활과 인권을 침해한다고 비난하며 이 계획을 중단할 것을 촉구해왔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8일자 사설에서 이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전국민 감시체제가가동돼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면서 의회가 이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지난 16일 사설에서 레이건 행정부에서 이란-콘트라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유죄평결을 받았던 존 포인덱스터 전(前) 해군제독이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콜로라도주의 데일리 카메라 보울더지(紙)는 `스파이 엉클 샘'이라는 제목의20일자 사설에서 국방부가 사생활을 부당하게 감시하기 위해 `거대한 디지털 저인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앨드리지는 포인덱스터가 이 일에 필요한 열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를 선택했다면서 만일 이 일이 성공적으로 완성돼 경찰과 정보당국이 이 시스템을 이용하게되면 포인덱스터는 할 일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앨드리지는 또 국방첨단연구계획국(DARPA)이 경찰의 범인체포같은 실생활을 모방한 가짜 데이터는 물론 일부 진짜 데이터도 이용해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라면서그 목표는 이 시스템이 수상한 행동들을 종합해 테러계획 징후를 집어낼 수 있는 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일은 9.11 테러 이전에는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지난 19일 칠레의 산티아고를 방문하다가 이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 시스템에 대한 비난이 과열됐다면서 "과대광고를 하고 경보를 울리는 식의 접근법은 일반대중에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