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은 21일 북핵사태에 따른 제네바 합의 문제와 관련, "북한이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의 장래를 결정한다"고 북측의 선(先) 조치를 거듭 촉구했다. 가와구치 외상은 이날 외무성에서 한국 외교부 출입기자단과 가진 회견에서 "일본은 북한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이 해야할 일은 가시적이고 신속하게 핵프로그램을 멈추는 것이며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한국과 (제네바 합의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의견을 나누고있으며 사고방식에 공통점이 많다"면서 "KEDO가 플루토늄형 핵무기를 저지하기 위해큰 역할을 해 왔다"고 KEDO의 유효성을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그러나 북한이 동시에 고농축 핵우라늄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도사실이며 이것을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면서 "그 방법을 세계의 모든 나라가 함께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측의 우라늄 핵개발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것은 정보사안으로 얘기할수 없다"면서 "한.미.일 공동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와구치 외상은 또 "북일 평양선언을 통해 핵문제와 관련, 핵비확산조약(NPT)과 제네바 기본합의 등을 지켜달라고 했다"면서 "이것을 안 지키면 국교정상화 교섭이 타결되지 않는다고 분명히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 등 안전보장 문제와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이 될 경우 "일본은 앞으로평양선언을 그대로 지켜나갈 것"이라면서 "평양선언은 북일대화의 베이스로, 일본은평양선언을 지키면서 북한과 대화를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밖에 북한에 체류중인 납치 일본인 가족의 일본 귀국 문제에 대해 "북한이 일본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을 강하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와구치 외상은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대체할 추도시설 건립 문제와 관련, "올해 안에 결론을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동취재단 =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