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독일의사가 20일 밤 형사처벌을 받게될 것이라는 영국 정부 검시관의 경고에도 불구, 영국에서 170년만에 처음으로 인간의 사체를 공개 해부했다. 화학물질로 특수처리된 사체들을 해부, 전시한 “인체의 세계”전시회로 유명해진 귄터 폰 하겐스 교수(57)는 이날 런던의 이스트 앤드 소재 한 화랑에서 1인당 12파운드(20달러) 씩 내고 들어온 500명의 관중앞에서 72세된 한 독일남성의 사체를해부했다. 폰 하겐스 교수는 이날 해부를 시작하면서 "나는 당신들을 신입생들로 간주한다.내가 심각한 단계에 들어갈 때 이를 알릴테니 그때에는 눈을 감든지 마음대로 하라"고 말했다. 그는 사체의 가슴과 골반을 Y자 형태로 자른뒤 둥근 톱을 이용, 두개골을 절단하고 두뇌를 꺼냈다. 그 다음, 폰 하겐스 교수의 조수들이 처리된 인체 조직들을 철제 트레이에 담아 관중들에 회람시켰다. 관중 가운데에는 런던 경찰청의 요청으로 참석한 영국 해부학 교수들이 끼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공개 해부작업을 중단시키기위한 조처는 취해지지 않았다. 제레미 메터스 영국 정부 검시관은 앞서 이같은 사체 공개해부가 불법이며 따라서 형사 처벌의 대상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폰 하겐스 교수는 이날 공개 해부된 사체의 주인공의 유가족으로 부터 사전 동의를 받는 등 하등의 불법적 사항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체 공개 해부는 영국에서 지난 1832년에 금지됐다. (런던 APㆍdpa=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