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20일 해외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오사마빈 라덴의 알 카에다 조직에 의한 테러위협을 조심하라는 `전세계적인 주의' 경고를이달들어 두번째로 발표했다. 국무부의 이날 경고는 지난주 새로운 테러위협이 담긴 오사마 빈 라덴의 육성녹음테이프가 방송되면서 미국과 서구 목표들에 대한 알 카에다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국무부는 "11월 12일 공개된 오사마 빈 라덴의 성명에 비추어 국무부는 미국 시민권자와 미국의 이익에 대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위험이 점증하고 있다는 사실을상기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93년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2명을 살해한 혐의로 97년 유죄판결을받고 지난 14일 처형된 파키스탄인 아이말 카시의 처형에 대한 보복으로 해외에 있는 미국의 이익들이 공격목표물이 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이에 앞서 지난 6일 카시 처형에 대한 잠재적 보복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는 `전세계적인 주의'를 발표했으며 이 경고는 내년 5월 7일까지 유효하다. 국무부는 경고문에서 지난달 발생한 발리 폭탄테러와 유사한 공격이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국가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고문은 10월 12일 발리 폭탄테러를 자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현지 테러조직제마 이슬라미야(JI)가 인도네시아 이외의 지역에서 서구인들을 목표로 삼을지 모른다면서 "JI와 이 지역의 다른 극단주의 단체들은 국경을 넘어 서구인들이 모이는 장소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보안상의 이유로 내달 개장할 예정이던 공항 여객터미널 신청사 오픈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필리핀 교통부가 이날 발표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