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이라크 무장해제를위한 군사행동에 앞서 동맹국들과 협의를 할 것이며, 대이라크 군사행동 동참 여부나 동참 방법 등은 개별국가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 참석차 프라하를 방문중인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바츨라프 하벨 체코 대통령과 가진 공동 회견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무력사용 결정이 이뤄질 경우 우방과 협의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우방이동참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나토의 지원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새 유엔 결의가 보내는 메시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핵무기 및 생화학무기를 포기하도록 만들 가능성을 "더욱 현실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의 집단 의지가 강하면 평화적으로 무장해제를 이뤄낼 수 있다"면서"그러나 후세인이 무장해제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후세인의 무장해제를 위한동맹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나토는 동맹체로서 이라크전 참여 여부에 대한 솔직하고 신속한 검토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나토는 2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유엔 결의에 대한 나토의 지지를 강조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나 회원국들에 대해 이를 강요하지는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도 이날 "나토 동맹국의 참여 여부와 참여 시기, 그리고 참여 방법은 각국이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그는 유엔의 승인이 있더라도 군사행동에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하고있는 독일에 대해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냐는 질문에 "그것은 독일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가 비행금지 구역을 초계비행 중인 미국과 영국전투기에 발포할 경우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이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한편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프라하에 속속 도착, 개별적으로 양자회담을갖고 저녁에는 프라하성에서 열린 공식만찬에 참석하는 등 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했다. 나토는 이번 회담에서 불가리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루마니아,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등 7개국을 신규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한편 나토를 국제테러리즘에 대처할 수 있는 더욱 유연성있는 동맹체로 전환하는 문제를 논의하게 된다. 체코 당국은 이번 회담을 노린 테러 가능성에 대비, 경찰 1만2천명과 무장 군병력 2천200명을 동원해 삼엄한 경계태세에 돌입했으며, 미군 F-16 전투기도 프라하상공에 대한 초계비행에 나섰다. (프라하 AFP.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