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체첸반군의 모스크바 인질극 사건에서 인명피해가 컸던 것은 구조작전에 나선 당국의 과실때문이라고 개혁성향의 정당인 우파연합(SPS)이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SPS는 인질극 사태 처리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인 뒤 당국의 과실로 인해 인명피해가 컸다고 주장했다. 조사를 이끈 SPS의 에두아르드 보로브요브 의원은 인테르팍스 통신과 회견에서"응급치료 동원 담당 관리와 인질석방 이후 구조활동 전반을 조정하는 임무를 맡은관리들의 과실이 많은 희생자를 낸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극장안에 살포된 가스에 사용된 특수화학 물질과 가스에 노출됐을 때받을 영향에 대한 정보를 비밀에 부친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당시 구조작전이 벌어지던 극장밖에 "의료 조정관이 없었다"면서 "특수부대와 의료팀간 상호작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128명의 사망자 가운데 5명을 제외한 전원이 특수부대가 극장안으로 살포한 가스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