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켈리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19일 주한 미군으로복무하다 월북한 찰스 로버트 젠킨스(62)가 북한에서 결혼한 피랍 일본여성 소가 히토미(43)를 만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할 경우 그의 신병을 인도받아 조사를 벌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켈리 차관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젠킨스가 출두해 전면 조사가 이뤄지기전에는 어떠한 확언도 할 수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젠킨스가 일본을 방문할 경우 그에게 관용을 베풀어달라는 일본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일 것인지를 결정하기에 앞서 그의 신병인도를 요구할 것임을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젠킨스가 미국에 인도될 경우 탈영행위에 따른 군사재판에 회부될 것으로 보인다. 켈리 차관보는 "젠킨스는 분명히 아주 여러해 전에 스스로 북한으로 넘어갔다"면서 "젠킨스에게는 현행법에 따른 중대한 혐의가 적용되고 있으며, 그가 귀환을 선택할 경우 이들 문제가 해결돼야 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젠킨스는 미 육군병장으로 휴전선에서 복무하던 지난 1965년 소속 부대를 탈영한 뒤 북한으로 넘어가 1978년 납북된 일본여성 소가와 1980년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가는 다른 피랍 일본인들과 함께 최근 일본으로 돌아왔으며, 젠킨스는 두 딸과 함께 북한에 남아있다. 특히 남편 및 딸들과의 재결합 희망을 표시해 온 소가는 이날 하워드 베이커 주일 미국 대사에게 남편의 신병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면담을 요청했다. 미국과 일본 정부는 젠킨스의 신병 처리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워싱턴 교도=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