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모든 핵무기와 생.화학 무기 프로그램이 폐기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명백하고 확실한 증거를 제공해야 한다고 한스 블릭스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이 19일 밝혔다. 블릭스 위원장은 이틀간의 바그다드 방문 일정을 마치고 출국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이라크의 입장은 "문서화를 통해 증거로서 설득력있게 증명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라크 고위 관리들과의 회담에서 보고할 무기가 없는지를 확실히하기 위해 핵무기와 생.화학 무기의 "비축 및 저장" 사항을 다시 한번 살펴볼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무기사찰과 관련해 이라크 관리들로부터 완벽한 협력을 약속받았지만 말을 뒷받침할 행동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핵무기 분야의 사찰을 주도할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도 "모든 이라크 관리들이 완전한 협력과 투명성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다음주 임무를 재개할 때 그것(약속이행)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무기사찰 작업에 앞서 10여명의 선발대를 이끌고 이라크를 방문한 블릭스 단장과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날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유엔 무기사찰단의 중간 집결지인 키프로스 라르나카로 향했다. 유엔 사찰단 본진은 오는 25일 바그다드에 도착할 예정이며 11월 25일 첫 현장사찰을 실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