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의 범죄율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수준으로 치솟은데 비해 체포율을 전후 최저로 떨어졌다고 일본 법무성이 19일 밝혔다. 법무성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이 통계수치는 경제적 고통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고도산업화 사회라는 일본의 명성을 어떻게 손상시키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범죄건수는 358만1천521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10%가 증가했으며 교통위반을 제외한 범죄건수는 273만5천612건으로 12%가 증가, 역시 전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체포건수는 19.8%가 급감, 전후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강도, 폭력,강간과 재물손괴 등 폭력범죄는 지난해 26만3천328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40%가 급등했으나 이들 범죄에 대한 체포율은 23.2%에 불과했다. 그러나 살인은 1천340건으로 3.7%가 감소, 전체 범죄통계에 비춰 기록적인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체포율도 예년과 비슷한 94%를 기록했다. 교도통신은 이와관련,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한때 세계`넘버 원' 국가로까지 인식됐던" 안전한 국가라는 일본의 명성을 손상시켰다며 이같은 범죄동향에 대해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법무성의 조사담당관계자는 "이같은 범죄동향은 경제적 어려움과 일본국민들 사이에 점점 커지고 있는 좌절감에 크게 기인한다"고 말했다. (도쿄 A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