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한 개혁파 교수에 대한 사형선고로 촉발된 학생시위가 확산돼 18일 수도 테헤란의 샤리프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보수 강경파 지지자들이 정면 충돌, 부상자가 발생했다. 현장의 AFP 기자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시위 대열에 있는 학생들을 공격했다면서 학생들 중 일부가 다쳤다고 말했다. 강경파 지지자들은 무장을 하지는 않았지만 대학 강당 쪽으로 몰려들어 발과 주먹으로 학생들을 구타했다고 이 기자는 전했다. 이날 충돌은 지난 9일 이 대학 개혁파 교수 하셈 아그하자리에 대한 사형선고이후 최대 규모인 5천여명의 학생들이 시위에 참가한 가운데 발생했다. 충돌 직후 약 500명의 학생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캠퍼스 주변에 배치된 경찰과 대치하다 경찰이 진압에 들어가자 해산했다. 목격자들은 이날 저녁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 중 적어도 15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말했다. 이란에서 학생 시위는 주로 교내에 한정돼 왔으며, 학생들의 거리 시위 요구는당국에 의해 철저하게 봉쇄돼왔다. 학생들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아그하자리 교수에 대한 사형선고를 재고하도록 사법부에 명령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범 석방과 대중 연설의 자유 등을 요구하며 연일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란 과학기술부는 학생들에게 수업에 복귀하고 법 테두리 내에서 시위를 벌일것을 촉구했다. (테헤란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