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는 18일 북한이 최근 핵무기개발 의혹과 관련, 서로 상반된 발표를 하는 등 혼선을 야기하고 있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알렉산드르 야코벤코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러시아는 북한에서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핵무기 개발권 주장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명은 또 "우리는 북한 지도부가 국제 사회의 핵 비확산조약을 성실히 지키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은 그러나 "우리는 또한 북한 핵무기 개발 계획 중단을 위한 1994년 제네바합의를 준수하기 위해 모든 당사국들이 인내심을 갖고 노력하길 바란다"면서 미국의 대(對) 북한 중유 공급 중단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이번 성명은 북한이 17일 평양방송을 통해 "미제의 증대되는 핵 위협에 대처해서 우리는 자기의 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우해 핵무기를 `가지게 됐다'"고 밝힌 데대한 대응으로 나왔다. 이같은 발표는 핵무기 문제와 관련, `시인도 부인도 않는' 그동안의 정책에서북한이 벗어난 것으로 국제 사회는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가지게 됐다"는 표현을 두고 핵무기 개발을 완료한 `과거형'이란 반응과 미래의 `당위성을 표현한 것'이라는 엇갈린 해석을 내놓는 등 혼선이빚어지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