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無)비전도 올바른 비전이다(No vision is right vision).' 올 연말 은퇴하는 루 거스너 IBM회장(60)이 "비전이 없는 것도 비전"이라는 '무비전론'을 주창,화제가 되고 있다. 거스너 회장은 17일 자신의 회고록(코끼리는 춤을 출 수 없다고? IBM의 역사적 혁신의 이면) 출간기념 강연에서 "1993년 IBM 회장이 된 이후 비전을 제시하지 않자 언론에서 무능하고 덜 떨어진 인물로 묘사하면서 IBM의 장래를 비관했다"고 술회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무조건 비전을 제시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면서 "IBM 취임 당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기술을 잘 조합해 실행하는 것이었지 비전을 제시하는 게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략이 성공,지난 10년 재임기간 동안 IBM을 초우량기업으로 거듭나게 했다"고 자평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