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새 결의(1441호)에 따라 유엔 무기사찰단이 18일 4년만에 이라크에 복귀한다.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위원장과 모하메드 엘브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그리고 25명의 무기사찰단으로 구성된 선발대가 이날 전세기편으로 이라크에 도착할 예정이다. ◇대이라크 유엔 감시.사찰단 역사 = 대이라크 유엔 감시.사찰단의 역사는 이란-이라크 전쟁이 끝난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란이 1989년 7월 이란-이라크 휴전을 규정한 유엔 안보리 결의 598호를 전격수용함에 따라 유엔은 이라크-이란 군사감시단(UNIMOG)을 3년동안 양국 국경선 1천200km에 배치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 687호와 806호에 의해 설립된 유엔 이라크-쿠웨이트감시단(UNIKOM)은 이라크와 쿠웨이트간 비무장지대 등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았다. 유엔무기사찰단(UNSCOM)은 걸프전 종식과 함께 1991년 4월 채택된 안보리 결의687호에 따라 설립됐다. 이라크는 UNIMOG, UNIKOM과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반면 무기사찰 임무를 맡은 UNSCOM과는 사사건건 충돌했으며, 급기야 UNSCOM은 98년 12월이라크에서 철수하게 된다. UNSCOM을 대체해 99년 안보리 결의 1284호에 의해 설립된 UNMOVIC은 지난 8일 채택된 안보리 결의 1441호에 따라 한층 강화된 권한을 부여받고 이번에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실태를 조사하게 된다. 이에 따라 UNMOVIC의 무기사찰 결과는 전쟁과 평화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될 전망이지만 이라크 집권 바트당은 최근 이라크에 복귀할 유엔 무기사찰단에 미국의 입김이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촉구, 향후 마찰 가능성이 재연되고 있다. 이라크는 과거 UNSCOM을 미국의 스파이조직이라고 비난, 마찰을 빚었었다. ◇긴장 재현 가능성 = 미국 예일대학의 학자인 장 E. 크라스노와 제임스 S. 서털린이 공동 집필한 저서 '유엔과 이라크'는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에 복귀함에 따라 이라크와 무기사찰단간 긴장이 재현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달 출판되는 이 책은 전직 무기사찰단원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 같이 전망했다. 블릭스 무기사찰단장의 전임자 중 1명인 스웨드 롤프 에케우스는 자신이 무기사찰단원으로 활동한 90년대에 '심어논 요원(planted agents)'들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전직 사찰단원인 로버트 갈루치는 미국의 첩보기관들이 유엔 무기사찰단원들에게 정보를 얻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직 사찰단원인 스콧 리터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유엔 무기사찰단에 두 명의 요원을 배치했으며, 이스라엘로부터 상당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털어놨다. (바그다드.암만 AP.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