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특수부대인 SAS는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현재 예멘에서 부족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새로운 정보가 입수됨에 따라 예멘에서 그를 추격하고 있다고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빈 라덴 추격작전의 초점이 지난 수주간에 걸쳐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로부터 빈 라덴의 부친이 태어난 곳인 예멘 남동부의 아드라 마우그에 있는 부족지대로 극적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지난 15일 알-카에다의 "최고위급 12명중에 포함되는" 고위관계자 1명을 이 지역에서 체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같은 날 영국 외무부도 예멘내의 모든 영국인들에게 떠날 것을 권고했으며 예멘을 여행하지 말도록 경고했다. 빈 라덴이 예멘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은 알-자지라 방송이 지난 12일 방송한 그의 녹음테이프를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그가 건강은 나쁘지만 아직 살아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밝혀졌다고 신문은 말했다.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미국의 지난해 12월 토라보라 공습 때 그가 죽지 않았다는 증거들이 나타난데 대해 별로 놀라지 않고 있으며 그가 당시 토라보라에 머물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그가 지난해 11월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아편밀매자들의 통로를 따라 이란 동부를 통과했으며 그뒤 파키스탄의 발루치스탄사막을 거쳐 그와도르 항구에 도달, 그곳에서 아라비아해를 건너 오만으로 갔고 다시 예멘으로 이동해 아드라 마우그 부족들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한 미국 관리는 "우리는 너무 많은 출구를 열어놨었다. 우리는 파키스탄 국경을 봉쇄할 수 없었고 초기에는 선박들의 운항현황도 파악할 수 없었다"고 시인했다. 빈 라덴의 움직임에 대한 이 새로운 증거들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이슬람 무장세력인 하마스가 사용하던 건물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의 라말라 진지에 대한 습격 도중 압류한 수천건의 문건들 중에서 나타났다고 신문은 말했다. 한 미군 관계자는 SAS가 과거 이 지역에 대한 경험이 풍부해 현지인으로 가장한채 빈 라덴 수색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