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대량 살상무기 보유 실태 파악을 위한 유엔 무기사찰단의 조사활동에 전면 협조하지 않을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총체적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위원장이 16일 밝혔다. 블릭스 위원장은 오는 18일 바그다드에 입성할 예정인 무기사찰단 선발대가 집결중인 키프로스로 향하기 앞서 이날 파리에 도착,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접근을 거부하거나 접근을 지연시키는 행위, 또는 무언가 경계를 설정하려는 시도가 있으면 매우 심각한 사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릭스 위원장은 또 유엔 사찰단이 이라크에서 철수한 1998년 이후의 기술 혁신은 이라크의 무기 프로그램 신호를 찾아내는 사찰단의 능력을 강화시켜 줄 것이라고말했다. 그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이라크 무기사찰 재개를 결의함에 따라 사찰단의 임무수행 능력이 대폭 강화됐으며, 이라크가 사찰활동 방해할 수 있는 소지도 차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라크가 전면적으로 협조하지 않을 경우 사찰단은 안보리로부터 전폭적인 뒷받침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라크의 전면적인 협력을 희망하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블릭스 위원장은 빌팽 장관과 회담을 갖기에 앞서 "우리는 (무기사찰의) 어려움과 불확실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나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라크 언론은 이날 미국이 이번 무기사찰을 공격 구실로 이용할 수 없도록 유엔 사찰단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사찰활동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영 일간지 알-줌후리야는 이날 1면 사설을 통해 유엔 사찰단이 미국을 위해 간첩활동을 한 이전 사찰단과 달리 객관적인 조사활동을 벌인다면 이라크가 대량 살상무기를 갖고있지 않다는 사실을 입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리.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