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정보기관들은 이라크내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는 정체불명의 트럭 행렬들이 생물학무기를 싣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라크의 고속도로와 복잡한 길들을 따라 달리는 이 의심스러운 이동 무기실험실은 아이스크림 트럭이나 이동주택차량 또는 바퀴가 18개인 견인 트레일러처럼 보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들 차량이 안에 싣고 것은 수십만명을 죽일 수 있는 탄저균과 보틀리누스균, 아플라톡신 같은 세균제일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차량들은 "죽음의 위네바고족"이란 이름이 붙여져 있으며 아주 민감한 감지기로도 위치를 추적하기 힘들어 이번 이라크 무기사찰단에게 가장 어려운 사찰대상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들 차량을 발견하더라도 처리방법에 대해서는 크게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이 이동 실험실을 폭파할 경우 엄청난 양의 세균제가 누출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다. 미 정보 분석가들은 이 차량들이 이번 사찰에서도 발각되지 않을 경우 이를 운영하고 있는 관리나 과학자들이 세균제를 사용하거나 이를 감쪽같이 숨겨 테러집단이나 외국정부에게 판매하려고 시도할 것으로 분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