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욕 월가의 최대 화제는 맨해튼 92번가에 있는 'Y유치원'이다. 미 씨티그룹 산하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의 잭 그루브먼 전 애널리스트가 1999년 말 AT&T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해 준 대가로 쌍둥이 자녀의 Y유치원 입학허가를 따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하면서부터다. 그루브먼은 샌포드 웨일 씨티그룹 회장을 위해 AT&T에 대한 투자의견 등급을 조작했고,웨일 회장은 그루브먼의 쌍둥이 자녀가 Y유치원에 들어갈 수 있도록 1백만달러를 기부했다는 것이다. WSJ는 지난 1874년 설립된 'Y유치원'이 어학실습실 헬스클럽 세미나룸 전시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1년 수업료가 1만4천4백달러(약 1천7백만원)로 웬만한 대학 교육비와 맞먹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금융그룹인 뱅크원과 화장품메이커인 에스테로더 가문의 자제,영화 배우 마이클 폭스 및 가수 스팅의 자녀들도 이곳에 다닌다. 해마다 65명 정도만을 뽑아 입학자격증을 얻기 위해 그루브먼 자녀들의 경우처럼 편법이 동원되기도 한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