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혐오할'(loathe) 정도로 싫어하는 감정을 갖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16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한 저명한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저서 '전쟁에 나선 부시(Bush at War)'의 내용을 인용,"부시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한 감정을 표출하면서 허공에 손가락질을 해대며 '몹시 싫어한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친구(김 위원장)한테 본능적인 반발심을 갖고 있다.북한 주민들을 굶주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북한 정치범 수용소는 가족을 해체하고 사람들을 고문하는 데 쓰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지난 2월 남북한 접경지역인 도라산을 방문해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으나,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는 "현상유지에 만족할 수 없다"며 상반된 입장을 표명했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가 이 친구를 쓰러뜨리려면 재정부담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빨리 움직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