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테러 단체들의 비밀 활동을 탐지하기 위해 수십억건에 달하는 전자 교류 데이터를 샅샅이 뒤지게 될 획기적인 정보 시스템개발에 은밀히 착수했다고 관계자들이 15일 밝혔다. 국방부가 "총정보인식(Total Informantion Awareness)"이라고 부르는 이 프로젝트는 광범한 남용 가능성 때문에 사생활을 침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비판자들의 관심을 최근에야 끌기 시작했다. 개발중인 정보 시스템은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낸 존 포인덱스터 퇴역 해군소장이 고안해낸 것으로 그는 1980년대 이란-콘트라 스캔들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다. 뒤에 첨단기술 회사들에서 활동하기도 했던 포인덱스터씨는 올해 초 방위고등연구프로젝트기구 정보인식사무소(Information Awareness Office) 소장에 임명됐다. 그는 정부와 민간 데이터 베이스들로부터 나오는 수십억건의 전자 교류들을 흡수해 테러분자들의 활동을 추적해낼 수 있는 혁명적인 새로운 정보 시스템을 고안해냈다. 그는 지난 3월 한 연설에서 "테러 조직들이 미국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감행하려고 한다면 조직원들은 전자 교류를 하게 되고 정보 공간에 서명을 남기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잡음 속에서 잠수함을 찾아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포인덱스터는 "우리는 잡음 속에서 테러범들을 찾아내 그들이 계획하고 있는 것을 알아내야 하며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만 한다"면서 "국가 안전을유지하려면 테러범들의 위협을 물리치는 방법을 생각해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민간의 상업용 전자 교류에 관한 데이터는 현존하는 어떠한데이터 베이스와도 다른 "그랜드 데이터 베이스"에 통합돼 미 정보기관들의 수집한전통적인 정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정보 담당자들은 인터넷 메일 및 통화기록에서부터 신용카드.금융거래.여행기록 등 각종 개인 정보를 확보할 수 있고 이를 비교.분석해 개인과 집단간의 연관성 등을 파악, 테러위협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