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59) 중국 국가부주석이 신임당 총서기로 선출된 15일 그의 고향인 안후이(安徽)성 지시(績溪)현은 경축과 환희의 분위기가 절정을 이뤘다. 16일 홍콩의 성도일보(星島日報)에 따르면 국영 TV의 생중계를 지켜보던 수만명의 주민들은 후진타오의 당 총서기 선출이 확정되자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장대비가 쏟아지는 거리로 뛰쳐나가 서로 사실을 확인하며 감격을 함께 나눴다. 9명이 1조를 이룬 9궁 대열로 짜인 이곳 전통 경축 행렬이 거리를 행진했고, 역시 9궁 용춤대열과 9궁 사자춤 대열이 뒤따르며 흥을 돋구었고, 밤에는 불꽃놀이가끊임없이 계속돼 밤하늘을 찬란한 오색으로 물들였다. 지시현은 황산(黃山)자락의 궁벽한 곳으로 후 신임 당총서기 부친의 고향. 이곳에서는 후 부주석이 당총서기에 오를 것이란 소문이 일찌감치 주민들의 입소문을 통해 널리 퍼져 주민들은 기대를 품어왔고, 현 정부는 한달전 비밀리에 경축 리허설을하고 엄청난 분량의 폭죽을 준비했다. 한 주민은 후 당총서기의 선출사실을 핸드폰으로 가족들에게 전하려 했으나 가족들이 모두 거리로 뛰쳐나간 바람에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어른들은 폭우가 쏟아지자 우산을 쓰고 나와 경축분위기를 만끽했고, 아이들은우산도 없이 거리를 마구 뛰어나며 덩달아 마냥 즐거워 했다. 경축분위기는 음력설인 춘절(春節)때보다 더욱 화려하고 성대했다. 한 주민은 수염을 만지며 "이곳에는 약 두달간이나 비가 오지 않아 대나무 잎이마르는 등 가뭄이 심했는데 16차 당대회 개막일 약간의 비가 오더니 오늘 큰 비가내렸다"며 참으로 신기한 일이라고 감격을 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