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알 카에다 테러' 공포가 고조되고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3일 미국내 병원들이 테러목표가 될 수 있다고 발표한 데 이어 15일 알 카에다가 '대량 인명살상'과 미 경제에 대한 '심각한 타격'을 위해 미국내에서 `초대형' 테러를 계획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같은 경고는 최근 오사마 빈 라덴의 것으로 보이는 '테러위협' 녹음 테이프'가 공개되고 중앙정보국(CIA) 직원들을 살해한 파키스탄인의 사형집행후 보복테러우려가 점증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 초대형 테러 = FBI는 AP통신과 뉴욕타임스가 이같은 테러위협이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하자 15일 아침 서둘러 웹사이트에 이 정보를 게재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에대해 "미국민은 여러가지 면에서방어의 최전선에 있다"면서 최근의 테러 경고는 새로운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입수된 정보를 종합 요약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맥클러렌 백악관 대변인은 이 정보가 특정한 시간이나 장소, 테러 방법 등을 담고 있지 않아 미국내 공식적인 테러위협 수준은 5가지 테러위협 단계중 중간인`코드 옐로우(code yellow)'에 그대로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FBI 웹사이트에 게재된 문제의 테러 경고는 "소식통들에 따르면 알 카에다는 여러가지 기준들에 맞는 초대형 공격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기준들은 ▲ 높은 상징적 가치 ▲ 대량 살상 ▲ 미국 경제에 대한 심각한 타격 ▲ 최대의 심리적충격 등이라고 밝혔다. △ 최근의 테러 경고 = 이같은 테러경고는 최근 빈 라덴 녹음 테이프 공개, FBI의 알 카에다 병원 테러 경고 등에 이어 나온 것이다. 미국은 특히 지난 97년 미국의 중동정책에 대한 반발로 CIA 직원들을 살해한 파키스탄인 아이말 칸 카시를 14일밤 버지니아주에서 사형시킨 뒤 보복 테러가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휴스턴 FBI의 밥 도김 요원은 지난 13일 해외 정보 소식통들로부터 병원 테러공격에 관한 미확인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2월과 내년 4월 사이에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워싱턴 등 4개 도시의 병원에서 폭발물이나 탄저균을 이용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카타르의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 TV는 지난 12일 빈 라덴의 목소리라는 녹음 테이프를 방송했다. 이 테이프는 예멘, 쿠웨이트, 발리,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을 찬양하면서 "무슬림(이슬람 신자)들이 대접을 받은 방식에 대한 대응 "이라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에 "당신들이 우리를 죽이는 것처럼 우리도 당신들을 죽이겠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