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대한 가능한 공격을 앞둔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의 중동지역 동맹국들에 대한 안보정책은 첨단무기 판매를용이하게 하는 안도 포함돼 있다고 15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오만 무스카트발 기사에서 오만과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집트,사우디 아라비아 등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국가들에 대해 첨단 레이더와 고성능 미사일, F-16 '파이팅 팰콘' 전투기 등의 구매를 허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첨단무기 판매의 명문은 이라크전쟁을 포함, 대테러전쟁 지원. 미국은 9.11테러 참사 이후 이슬람 극렬분자들의 색출 등을 위해 아프가니스탄군사행동에 나서는 등 중동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라크에 대한 포위망을 구축하고 이들 국가에 각종 무기를 판매, '일석이조'의 효과를 톡톡히 거두는 셈이다. 이라크전쟁 발발시 지휘통제센터 역할을 할 카타르는 이미 '구매목록'을 작성중이고 미국에 P-3 정찰기와 AC-130 공격기를 위해 3개 비행장을 제공중인 오만도 '파이팅 팰콘' 12대와 레이저유도 폭탄, 대함(對艦) 하푼, 매버릭 유도 , HARM 대 레이저 미사일 등을 구매하고 있으며 무기구입예산은 약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UAE도 적의 레이더를 방해할 수 있는 전자장비가 장착된 록히드 마틴 F-16전투기 80대, 쿠웨이트 역시 헬파이어 미사일 400기와 아파치 롱보우 공격용 헬기 16대를 각각 구입하고 있다. 아파치헬기 구매는 지난 1994년이후 계속 추진돼온 것으로연말께 완료될 예정이다. 미 해군 제5함대가 주둔중인 바레인 또한 성능이 개선된 레이더와 첨단 미사일을 구매중이다. 흔히 군사지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워싱턴D.C의 국방정보센터의레이첼 소톨 선임연구원은 "이들 무기판매은 빙산의 일각이며 걸프전이후 중동지역에 대한 미국판매는 급증했다"고 말했다. LA 타임스는 또 무기판매와 중동분쟁에 대한 영향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미국의정책이 역내 안정을 증진시킬 것이라는 것과 향후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양분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샌디에이고대 평화ㆍ정의연구소의 조이스 뉴 연구원은 "미국의 정책은 근시안적"이라고 지적, "이라크가 지금 미국에 대항할 수 있게 된 것은 80년대 이란을 싸우도록 각종 무기를 지원한 탓"이라며 "미국은 동맹 협력국들에 보상할 필요가 있지만교역이나 경제, 교육, 문화, 기술협력 등 다른 방안도 있다"고 꼬집었다.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국제관계ㆍ태평양연구대학원의 피터 코헤이 대학원장은 그러나 미국의 대중동 무기판매는 각종 현대 군사장비는 성능개선과 수리, 유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해당 국가에 대한 향후 영향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하고"국제 안보관계의 본질은 리스크 없이는 좀처럼 이득이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여다른 견해를 피력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