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강 서안 남부 헤브론 외곽에서15일 오후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인들에 총격을 가해 정착민 3명을 포함한 이스라엘인 12명이 숨지고 최소 15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수 명이 이날 오후 7시30분께 안식일 기도를 마치고 '기도자의 길'을 거쳐 집으로 돌아가던 이스라엘인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은 이에 즉각 병력을 투입, 무장대원들과 1시간 30분에 걸쳐 치열한교전을 벌였으나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인명피해 정도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한 이스라엘인 목격자는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은 한두 명이 아니라 상당히 많았다"며 "우리가 가는 길을 정확히 알고 공격해왔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는 사건 발생 직후 AFP통신에 전화를 걸어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주도했다고 밝혔으며 가자지구의 난민촌에는 이슬라믹 지하드를 지지하는 300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모여 이날 공격에 환호를 보냈다. 지난 2000년 인티파다(봉기)후 최악의 총격 사건으로 기록될 이날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은 충격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다. 지라드 밀로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0일 10여명의 사상자를 낸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의 공격이 가져다준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같은 불상사가 발생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밀로 대변인은 그러나 이스라엘이 어떤 보복 조치를 감행할 지에 대해서는 입을열지 않았다. 한편 이스라엘 군은 총격 사건 발생 수 시간후 장갑차 4대를 동원, 라말라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 외곽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경계를 강화했다. (예루살렘.가자시티.라말라 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