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2000년 대통령선거에서 조지W. 부시 대통령에게 패한 일이 "낙심천만"이었다면서 그에게 승리를 안겨다준 "연방대법원의 판결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15일자 미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가 발행하는 주간지에 게재된인터뷰를 통해 "투표에 참여한 플로리다 전체 주민의 표가 제대로 집계됐다면 내가이겼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이같이 술회했다. 연방대법원은 플로리다주 재검표를 둘러싼 시비로 법률적 공방이 가열되는 상황이 초래되자 5 대 4로 재검표 중단을 결정, 부시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고어 전 부통령은 "나는 대법원의 결정과 대법원의 법 해석 및 적용 방식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면서 "그렇지만 나는 법규를 존중했고 그래서 지금이 이렇게됐다"고 말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또 ABC방송 원로 앵커우먼 바버라 월터스와 가진 인터뷰에서플로리다주 대법원이 재검표를 명령했을 당시 자신이 대통령이 될 것임을 "절대적으로" 확신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고어 전 부통령과 함께 워싱턴 포스트 매거진 인터뷰에 참여한 부인티퍼 여사는 "나는 아직도 우리가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15일 밤 방영 예정인 ABC방송 인터뷰에서 오는 2004년 대선재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월터스는 그가 올 연말까지는 출마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