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과학기술 관료들이 13억명의 중국 대륙을 이끌어 간다." 15일 선출된 중앙정치국 위원의 특징이다. 향후 5년간 중국 최고 권부인 중앙정치국에서 위원(상무위원 9명 포함)으로 일하게 될 24명 중 70%가 이공계 대학 출신이다. 특히 중국 최고의 이공계 대학인 칭화대가 권력의 전면에 등장한 게 가장 눈에 띈다. 상무위원으로 확정된 후진타오 총서기를 비롯 우방궈 부총리,황쥐 전 상하이 당서기,우관정 전 산둥성 당서기와 쩡페이옌 국가발전계획위 주임 등 5명이 칭화대 출신이다. 중국 소식통들이 "향후 5년간 '칭화방(칭화대 출신 정치인 그룹)'이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점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밖에 상무위원으로 확정된 원자바오 쩡칭훙 뤄간 등은 이공계 대학,자칭린(허베이 공학원) 리창춘(하얼빈공대) 등은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과학기술 관료로 나라를 다스리게 하는 중국 공산당 특유의 정치현상을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 대부분은 대학 졸업후 전공을 살려 기업이나 대학에서 현장 학습을 철저히 쌓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실질적인 당정업무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검증받았다는 이야기다.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대부분은 전력 석유 철강 화학 등 국가 기간산업을 담당하는 국영기업을 이끌었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향후 과학기술 지원을 통해 경제체제의 선진화에 더욱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