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총리로 유력한 원자바오(60)는 정치풍파를 헤쳐나온 자수성가형 기술관료로 주룽지 총리의 측근이다. 공산당간부는 물론 인민들로부터 '무실역행의 표본'으로 칭송받고 있다. 정직과 성실,근면의 미덕에 지질학자로서 탁월한 업무 능력을 갖춘데다 바둑기사 같은 치밀함까지 지닌 인물로 정치적 풍운이 소용돌이치는 중앙정치 무대에서 오랜 세월 낙마하지 않고 승진가도를 질주해 왔다. 자신을 중앙판공청 부주임으로 끌어올린 후야오방이 덩샤오핑의 미움을 사 실각했을 때나 톈안먼 사태로 자오쯔양 총서기가 퇴진했을 때도 그는 살아남았다. 오랜 비서생활로 대인관계가 원만한데다 성실하고 깔끔한 일처리로 원로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은 덕택이다. 후야오방 자오쯔양 장쩌민 등 3명의 총서기를 보필한 '최연소 3대 원로(3朝 元老)'로 보수파나 개혁파 등 누구도 그를 멀리하지 않는다는 평이다. 톈진의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후진타오 당총서기와 닮은 데가 많다. 오지인 간쑤성에 배치된 것도 그렇고 중앙 정치무대에도 1982년 함께 올라왔다. 지질전문가로 간쑤성에서 14년째 근무하던 당시 쑨다광 지질부장의 눈에 들어 지질부 부부장으로 발탁되면서부터 출세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의 성실성은 88,89년 양쯔강 대홍수때 억수같은 비를 뚫고 현장을 누비는 모습으로 중국인들에게 각인돼 있다. 금융개혁에 강한 신념을 갖고 있는 경제통으로 ?후진타오호?의 경제조타수 역할을 잘 해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