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혁명 4세대를 대표하는 후진타오(胡錦濤.59) 신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그러나 장쩌민(江澤民.76) 국가주석은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그대로 맡았으며,권력의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에도 장쩌민주석의 측근들이 과반이상을 차지함에따라 후진타오 체제는 상당기간 장쩌민 주석의 조언을 받는 과도체제를 거칠 것으로예상된다. 중국 공산당은 15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제16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6기 1중전회)를 열어 후진타오 국가부주석을 당 총서기로 공식 선출했다. 또 관심을 모아온 정치국 상무위원 9명에는 후 신임 총서기외에 우방궈(吳邦國)부총리,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 자칭린(賈慶林) 베이징(北京)시 전 서기, 쩡칭훙(曾慶紅) 정치국 전 후보위원, 황쥐(黃菊) 상하이(上海)시 전 서기, 우관정(吳官正)산둥성 서기, 리창춘(李長春) 광둥성 서기 , 뤄간(羅幹) 등 9명이 선출됐다. 정치국 상무위원의 수는 지난 15기 때보다 2명이 늘어난 것으로, 이중엔 쩡칭훙과 우방궈, 자칭린, 황쥐, 리창춘 등 장쩌민 주석의 측근 5명이 포함돼 있다. 이로써 지난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의 여파로 집권한 장쩌민 주석과 70대정치인들이 최일선에서 활약하던 시기는 막을 내렸다. 후진타오 총서기는 또 내년 3월 전인대(의회)에서 국가 주석으로 선출될 것으로예상되고 있다. 후진타오 총서기는 이날 총서기 선출직후 연설을 통해 덩샤오핑(鄧小平) 최고지도자와 장쩌민 주석으로 이어지는 개혁.개방 노선을 이어받을 것을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전체 당의 신뢰와 전국 인민의 희망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면서 전체 인민이 함께 경제개발과 국가근대화에 매진해나가자고 호소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중국의 내일이 보다 좋은 날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연설은 국영방송을 통해 중국 전역에 방송됐으며 사회주의 혁명성을 강조하는 음악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중앙군사위 주석 유임과 정치국 상무위원의 포진에서 보듯 장쩌민 주석은 앞으로 상당기간 막후에서 계속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쩌민 주석의 위상을 반영하듯 이날 중국 관영언론들은 일제히 미소짓는 장쩌민 주석의 사진을실었다. 과거 덩샤오핑(鄧小平) 최고지도자도 중앙군사위 주석을 맡아 사실상 국정을 총지휘했다. 16대와 1중전회를 거쳐 출범한 후진타오 신체제는 외국투자를 유치, 중국 경제 부양에 매진하면서 이른바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확산시키는 과정에서 파생된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후 총서기는 국내외의 공산당과 정부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여 처리해나가야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와 그에 대한 신뢰를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중국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이에 앞서 장쩌민 주석 등 정치국 상무위원 7명중 6명이 14일 폐막된 당 16차전국대표대회(16大)를 계기로 동반 퇴진했다. 2천여명의 대표들은 14일 16기 중앙위원 198명, 중앙후보위원 158명을 선출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인 180명이 새로 중앙위에 들어왔고 , 전체 위원과 후보위원들중20% 이상이 50대 미만이다. 16대는 또 중앙기율검사위원 121명도 선출했으며 장쩌민의 이른바 '3개 대표' 중요 사상도 당헌에 포함시켰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상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