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핏하면 티격태격하는 관계인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사이에 이번에는 싱가포르가 일부러 싱가포르인들의 말레이시아 관광을 억지하려 하고 있다고 말레이시아측이 주장, 공방전이 벌어졌다. 말레이시아 신문들은 싱가포르가 국경 통과 심사를 강화한 것은 싱가포르인들이 쇼핑을 하러 말레이시아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라고 일제히 비난하고나섰다. 일간 `베리타 하리안 말레이시아'는 심지어 싱가포르가 이 문제를 의회에서 논의하기까지 했다면서 "싱가포르가 싱가포르인들의 말레이시아 방문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이용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말레이시아 신문들은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에 보복을 가할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미국 테러 참사사건 이후 출입국 보안심사를 강화하는 것이전세계적인 현상이라면서 말레이시아측의 주장을 부인했다. 말레이시아는 연간 관광객이 1천200만명에 달하는 동남아 최대 관광국이지만 그중 싱가포르인들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지난 65년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탈퇴한 이래 수시로 마찰을 일으키고 있으며 최근에는 말레이시아의 싱가포르에 대한 물공급문제, 싱가포르의 조호르 해협 매립 문제가 논란의 주요 대상이 됐다. (방콕=연합뉴스) 김성겸 특파원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