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은 부패 사정작업을 총괄 지휘하는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에 우관정(吳官正.64) 산둥(山東)성 서기를 전격기용하기로 했다. 우 서기의 기율검사위 서기 기용은 이날 오전 새로 선출된 중앙위원들이 정치국상무위원과 정치국원 선출 투표를 진행하면서 공식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 서기의 기율검사위 서기 중용은 이번 중국 지도부 교체과정의 이변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주초까지만 해도 이 자리에는 당일선에서 퇴진하는 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측근인 뤄간(羅幹) 당중앙정법위 서기가 유력하게 거론됐었다. 당 소식통들은 우 서기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과 쩡칭훙(曾慶紅) 전 조직부장 등 새롭게 떠오른 최고 권력지도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중책에발탁된 것으로 분석했다. 우 서기는 후 부주석과 같은 칭화대(淸華大) 출신인 `칭화방'의 일원으로 1997년부터 산둥성 서기를 맡아 국유기업 문제 등 경제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우 서기는 `청백리 이미지'을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우고 있는데다 부패 척결에남다른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기율검사위의 수장을 맡아 당 안팎에서 강력한 사정작업을 진두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발탁이 유력시되던 뤄간의 탈락으로 이번 16차 당대회를 끝으로 퇴진하는 리펑 위원장은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싼샤(三峽)댐 개발과정의 부패 연루설 등으로 궁지에 몰려온 리 위원장은믿을 만한 수족을 사정 책임자로 올리는 데 실패함으로써 부패문제와 관련해서도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