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9년 중국 학생들의 시위를 무력진압한 톈안먼(天安門)사태 피해자와 가족 114명은 15일 중국공산당 제16기 중앙위원회앞으로 공개서한을 발송, 사건조사위원회를 설치해 톈안먼사태에 대해 공정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사망자수와 명단을 전 중국인앞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딩쯔린(丁子霖) 전 교수 등 톈안먼사태 피해자와 가족114명이 서명한 공개서한은 또 전인대(의회)가 '6.4사건 피해자 배상법'을 제정해온갖 고통을 격어온 피해자와 피해 가족에게 상응하는 배상을 하라고 촉구했다. 1989년 6월4일 인민해방군이 탱크와 무기로 진압하여 발생한 이 사건 피해자와가족들은 또 6.4사건을 수사하여 법 절차에 따라 관련자들을 처벌하고 법률적 책임을 지우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오늘날의 세계는 자유와 민주, 인권, 법률제도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조류가 됐으며 중국이 현대화를 실현하려면 이 이외 다른 길은 없다"고 말하고 "공산당은 일당 독제의 낡은 체제를 과감하게 버리고 정치, 사회, 경제에 걸쳐전면적인 개혁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피해자와 그 가족은 이어 "6.4 대학살이 이미 15년이 지났으나 국가와 민족에 남긴 거대한 상처는 결코 과거로 변하지 않았으며 역사의 그림자는 여전히 사라지지않았다"고 말했다. 서한은 "당시의 대학살은 중국인의 뜻과 역사의 진전을 거스른 우매하고 폭력적인 행위였다"고 비난하고 집권 공산당은 당시 사태에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당은톈안먼사태가 폭도들의 행위라고 말하고 있으나 국제사회는 거대한 민주화 조류의하나로 보고 있다. 이 서한은 당 제16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6기 1중전회) 개최와 정치국상무위원 선출에 맞추어 발표됐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상민 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