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배후 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의 생사가 다시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은신중인 일부 알 카에다 요원들은 빈라덴이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축출된 탈레반 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와 함께 여행중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알 자지라 방송이 그의 육성 메시지라며 녹음 테이프를 공개한 데 대해 아프간 관리들과 은신중인 탈레반 간부들은 전혀 놀라지 않고 빈 라덴이 아마도 파키스탄내 준자치지구나 대도시 안에 숨어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아프간 낭가하르주의 국경수비대 지휘관인 사이드 아가 장군은 "나는 그들이 아직도 활동중이며 반정부.반미 활동을 준비중인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빈 라덴과 오마르가 동시에 사라진 점으로 미루어 둘이 함께 여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며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 등뼈처럼 걸쳐 있는 험준한 산봉우리들은 몇 년이고 숨어 지낼 수 있는 완벽한 은신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직 아프간 외교관에 따르면 빈 라덴과 오마르는 최근 오마르가 후임자로 임명한 탈레반 지휘관 물라 아크타르 모하메드 우스마니와 만났으며우스마니는 이 두 사람이 안전한 상태임을 보고했다는 것이다. 한편 탈레반 정권에서 동부지역 군사령관과 경찰서장을 지낸 파줄 라비 사이드-라만도 빈 라덴이 살아있으며 추후 공격을 지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미군 특공대의 알 카에다 색출작전인 이른바 `아나콘다 작전' 중오마르가 아프간 동부 샤-에-코트 지역에 있었다고 말하고 "나는 빈 라덴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오마르는 무선을 통해 나와 접촉하고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두 사람이 지금 아프간이나 파키스탄에 없다면 이들이 정보기관의 도움을 받아 사우디 아라비아에 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카불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