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을 막아주는 가볍고 독성 없는 섬유가 미국 과학자들에 의해 개발돼 병원과 핵발전소, 항공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획기적인 쓰임새를 찾게될 것으로 보인다. 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소재 방사능 방호기술업체 레이디에이션 쉴드 테크놀러지스사가 개발한 '뎀론(Demron)'이라는 이름의 이 섬유는납조끼 정도의 방사능 방호기능이 있으면서도 납 성분이 없고 무게는 일반 섬유 정도로 가볍다. 이 섬유가 실용화되면 방사능과 X-선을 막기 위해 납과 같은 중금속을 사용하는대신 두 가닥의 꼰 섬유 사이에 이 신소재 섬유를 끼워넣는 방식으로 각종 방호장치를 만들 수 있다. 뎀론은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전신을 감싸는 방호복으로 만들면 착용자가 방사능 오염지역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으며 방호텐트나 항공기, 우주선의 내벽으로사용될 수도 있다. 더구나 기존 방사능 방호복이 알파선만을 막아주는데 비해 뎀론은 베타선과 감마선도 차단한다. 이 섬유는 당초 수술실에서 일하는 의료진을 방사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지만 핵산업 현장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영국의 방사능 전문가 재닌 클레이버는 이 섬유가 어느 정도의 보호기능을 갖는지, 실제 방사능에 어떻게 반응할지가 입증돼야 실용성을 가늠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