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 지방법원은 13일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EZLN)의 무장봉기 3년째인 지난 97년 12월 초칠족 원주민 45명을 무차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우익민병대 요원 18명에게 각각 징역 36년씩을선고했다. 치아파스주의 같은 원주민인 살인범들은 백인지주들로 구성된 `백색자경단'의지시에 따라 지난 97년 12월22일 치아파스주의 초칠족 마을을 급습, 부녀자 21명과어린이 18명, 남자어른 6명 등 모두 45명을 총과 낫 등으로 무차별 살해한 혐의를받아왔다. 백색자경단은 당시 EZLN에 대한 무력진압을 펴왔던 집권 제도혁명당(PRI)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멕시코의 1천만 원주민(인디오)들은 초칠족 살해사건 직후 대대적인 항의시위와함께 주범의 신속한 검거를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으나 사건발생 5년이 지나도록 이사건의 주범들은 아직 검거되지 않고 있다. 실비아 아길레라 멕시코 인권위원장은 이번 판결에 대해 "대체로 만족스럽지만살인범들을 상대로 무기 취급요령 등 군사훈련을 시켰던 당시 군 관계자들에게는 형사책임을 묻지 않아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사파티스타 반군은 원주민 권익신장을 목표로 지난 94년 1월 치아파스주에서 무장봉기해 멕시코 원주민들의 지지 속에 지금까지 8년동안 정부군과 대치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onhape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