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국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大)의 예비 투표 결과, 장쩌민(江澤民.76) 국가주석 및 정치국 상무위에 소속된 최고 지도자 다수의 퇴진이 확정돼 중국의 지도부 교체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장쩌민 국가주석을 포함해 현행 정치국 상무위원 7인 중 후진타오(胡錦濤.59)를제외한 전원이 2천114명 대표가 치른 중앙 위원 등에 대한 예비 투표 결과 새후보로선정되지 않았다고 대회에 참석한 대표 2명이 이날 각각 AFP통신에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동부 출신의 한 대표는 "현행 정치국 상무위원 6명이 새로운 중앙위원 명단에 들어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몇몇 대표들은 중앙위원 후보 명단에 이들의 이름을 추가하기도 했지만 이것이 그들의 재선출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덧붙였다. 정치국 상무위는 주룽지(朱鎔基.74)총리, 당 서열 2위인 리펑(李鵬.74)등이 속해있는 중국의 최고위 정치 조직이고 상무위원이 되려면 일단 중앙위원에 선출돼야한다. 북부에서 온 또다른 대표도 "예비 선거 결과가 나왔다. (정치국 상무위원 7인가운데)명단에 포함된 사람은 후진타오가 유일하다"고 확인했다. 후진타오 국가 부주석은 16대 폐막일인 14일 치를 본투표에서 당 총 서기직을물려받고 내년 봄으로 예정된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국가 주석으로 추대될 것이거의 확실시 되는 인물. 예비 투표는 14일 있을 본투표에 앞서 대표들이 이미 하달된 당 지침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에 불과해 실질적인 효력이 거의 없긴 하지만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 강경 진압으로 권력을 잡은 70대 연령의 지도자들의 공식 은퇴를향한 첫 수순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24년간의 재직동안 고위 관리들의 부패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로 정평이난 리우리잉(劉麗英.70) 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가 고령을 이유로 16대를 통해 퇴진할 것이라고 중국 관영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16대 공식 웹 사이트는 이날 장쩌민 당 총서기가 제창한 '3개 대표론'이 당 선언이 될 것이라는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에 실린 기사를 게재, 이 이론을 당헌(黨章)에 포함시키려는 장쩌민 총서기의 움직임에 상당한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