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칩이 자동차보다 더 환경을 오염시킨다는조사 보고서가 나왔다고 BBC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일본 도쿄에 있는 유엔대학 연구팀은 같은 무게라고 계산할 때 컴퓨터 칩이 자동차보다 환경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에릭 윌리엄스 박사는 "2g짜리 메모리 칩 한 개를 만드는데 소요되는 재료와화석연료는 1천400g이나 된다"며 "이는 칩 자체 무게의 700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보통 작고 얇은 실리콘 은박편(薄片)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산더미 같은 쓰레기가 나온다. 연구진은 석영(石英) 재료를 32MB 램 마이크로칩으로 만드는데 필요한 화석연료를 포함해 칩 생산과정에 투입되는 모든 화학물질들을 조사했다. 그들은 칩 특유의 작은 크기와 함께 미세먼지까지 제거해야 하는 칩 생산공정의특성상 다른 전자제품보다 더 많은 연료, 용매 등 재료들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발견했다. 윌리엄스 박사팀은 특히 자동차를 만드는데 드는 재료의 양과 비교한 연구 결과에 크게 놀랐다. 그는 "자동차의 재료 소요비율은 2인데 비해 마이크로칩은 700이나 된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소비자의 컴퓨터 이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마이크로칩이 환경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업사회에서는 PC 수명은 보통 2∼3년으로 매우 짧다"며 "소비자의 잦은새 컴퓨터 구입은 실질적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