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경제대국인 미국, 일본, 독일의 향후 경제전망이 암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2일 주요기업 최고경영자들은 내년중 감원과 투자연기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나 미국의 경제회복이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종업원 규모가 총 1천만명에 달하는 미국내 150개 기업의 최고경영자 모임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이번 회원 조사에서 응답자중 60%가 내년중 감원을 예상했으며 80% 이상이 내년에는 투자를 보류하거나 삭감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협회 회장인 존 딜런 인터내셔널페이퍼 회장은 "이번 조사결과는 미국 근로자들과 기업, 경제 전체에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이는 분위기나 신뢰도 부족과는 아무 관련이 없으며 수주, 가동률, 수익성, 현금흐름 등 펀더멘틀과 관련된 것이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발표한 국내은행 여신담당 임원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지난 3개월간 기업으로부터의 대출수요가 투자부족으로 인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FRB는 신용있는 차입처들의 수요감소가대출감소의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폴 오닐 재무장관은 그러나 경제의 펀더멘틀은 건전하며 정부가 검토중인 세금 감면은 광범위한 자극보다는 취약분야를 표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객관적인 자료들은 경기가 하강국면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며 경기부양을 위한 단기간내 대규모 세금감면 기대에 주의를 촉구했다. 최고경영자협회의 이번 조사결과는 같은 날 나온 오닐 장관의 낙관적인 전망과는 대조적인 것이나 일본에서는 이와 동시에 더욱 어두운 소식이 전해졌다고 신문은말했다. 일본 정부는 1년만에 처음으로 경제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추경예산 편성 방침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의 경제전망 수정은 3.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이틀 앞두고 나왔으며 3.4분기 경제성장률은 수출감소로 인해 전분기의 0.6%에서 0.4%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된다고 신문은 말했다. 또 추경예산 편성 방침은 국채발행 규모를 30조엔으로 묶겠다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약속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독일에서도 ZEW 경기실사지수가 붕괴되면서 1년도 못돼 다시 경기침체가 찾아올 위기에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고 신문은 말했다. 만하임에 본사를 둔 경제연구기관 ZEW가 발표하는 경기실사지수가 급격하게 떨어짐으로써 독일경제 취약성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 ZEW가 300여명의 분석가와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매월 실시하는 조사결과 지난달 23.4를 기록했던 경기실사지수가 11월에는 4.2로 폭락, 9.11테러 직후인 지난해 10월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볼프강 프란츠 ZEW 소장은 "이같은 조사결과는 경제가 내년 상반기에 곤두박질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경기침체 위험이 증가됐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정치적 불확실성과 독일 새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우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정책 등이 독일내 경기심리의 폭락에 기여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코메르츠은행 런던지사의 카말 샤르마 전략가는 "이번 조사결과는 먼저 ECB가 금리를 12월 회의에서 0.5%포인트가 아니면 최소한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고 내년 상반기중 독일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할 수 없게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미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중인 독일 경제는 실질 GDP성장률이 지난 1,2분기중 각각 0.3%에 그쳤으며 독일 정부는 지난달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당초 예상이었던 0.75%와 2.5%보다 낮은 0.5%와 1.5%로 각각 하향조정한 바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