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보수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가 미국이 대북 경수로 사업의 일환으로 북한에 제공해온 중유의 상당량이 일본 폭력단에 전매됐다고 주장했다고 도쿄(東京)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지난 10일 민방 TV 아사히의 '선데이 프로젝트'라는 프로그램에 출연, "(북한이 중유의) 상당량을 일본 폭력단과 짜고 전매하고 있다"며 "폭력단은 중유를 사용해 부정한 경유를 제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일본 정부의 대북 쌀지원에 대해 "쌀의 전량이 북한에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상사(商社)가 절반 가량을 되사들이고 있으며, 그 돈을 착복하는 (일본) 정치인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치평론가들은 대체로 이사하라 지사의 이같은 `과격 발언'에 대해 "일.북 협상이 북한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데 대한 보수 정치인의 반발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발언이 전혀 사실무근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이시하라 지사가 확실한 증거없이 이같은 발언을 했다면 공인으로서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