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 위협으로 그 동안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방어체제 참여에 소극적이었던 일본이 이를 적극 검토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일본 관리들과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오는 2004년 이후로 미사일방어체제 참가 여부에 대한 논의를 미뤘던 일본에서 최근에는 이를 조기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이와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비밀 핵개발 계획을 시인한데 이어 지난 5일에는 외무성 대변인 발표를 통해 98년 일본 상공을 통과한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공언했던 미사일 시험 동결을 재고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라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우려가 고조하기 때문이다. 미사일방어체제 참가에 적극적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방위청 장관은 최근 국회에서 "미사일방어체제 구축계획에 대한 논의는 최대한 빨리 연구단계를 벗어나야한다"면서 본격적인 논의 착수를 서두라고 촉구했다. 나시하라 마사시 일본 방위대학장은 "북한에서 들려온 소식들이 준 충격은 매우컸다"면서 "북한이 미사일 시험 동결에 대한 입장을 번복함으로써 우리가 미사일방어체제를 개발하고 궁극적으로 배치하는 것을 정당화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관리들도 일본이 북한의 위협으로 미사일방어체제 참여 필요성을 느끼는것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에 미사일방어체제에 참여하라는 압력을 행사한 장본인으로 일본 언론에 지목된 더글러스 페이스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일본이 미사일 공격의 심각한 위협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하기 위해 일본인에 압력을 가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