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라크가 무기사찰에 협력하지 않으면 對이라크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드 빌팽 장관은 12일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라크가 유엔무기사찰에 협력하지 않으면 이라크에 대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가 국제적 의무를 준수할지 여부는 사담 후세인 개인에게 달려 있다"며 "이를 준수하는 것이 그의 조국 및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 무장해제를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을 상기시키면서 "최소한 지금 우리는 어떠한 결정(군사행동)도 만장일치로 내려질 것이라는 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드 빌팽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유엔 이라크 무기사찰이 실패할 경우 이라크에 대한 무력공격이 진행될 것임을 경고하는 동시에 프랑스가 대이라크 군사행동을 지지하고 이에 동참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는 유엔안보리가 이라크에 대한 결의를 논의한 지난 8주 동안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일방적 군사행동에 반대해왔으며 미국이 유엔의 틀 안에서 이라크 문제를 해결하길 촉구해왔다. 프랑스는 그러나 국제사회가 부여한 무기사찰 의무를 이라크가 준수하지 않을 경우 이라크 위기를 무력으로 해소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적이 없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이라크 무력공격에 프랑스가 참여할 것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에 채택된 유엔의 對이라크 결의 1441호는 이라크가 무기사찰 의무를 준수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으나 '심각한 결과'가 미국 주도의 자동적인 무력공격을 의미하는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계속되고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