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3명을 태운 러시아군의 밀(Mi)-24헬기가 11일 체첸 수도 근교에서 추락했으나 승무원들은 모두 무사하다고 국방부가밝혔다. 사고 헬기는 이날 오전 체첸 수도 그로즈니 인근 한칼라 소재 러시아군 기지 근처를 비행중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으며, 14분 후 사고기 기장이 추락 사실을 알려 왔다고 국방부는 말했다. 국방부는 사고기의 정확한 추락 지점은 그로즈니 북쪽 15㎞ 톨초이-유르트 마을이라고 설명했다. 관리들은 승무원들이 모두 헬기를 무사히 탈출, 근처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으나 부상 여부와 구체적인 상태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당국은 헬기 추락 당시 지상으로부터 어떤 사격도 없었던 점으로 미뤄 사고기가기계 이상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지금까지 모두 3대의 러시아군 헬기가 체첸에서 미사일 등의 공격을 받고 격추됐다. 한편 러시아와 체첸군은 이날 그로즈니 남서부 50㎞ 하르세노이 마을 근처에서치열한 교전을 벌여 양측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체첸군 30여 명이 현재고립돼 있다고 관리들이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