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워싱턴과 인근 버지니아주를 무대로 3주에 걸쳐 연쇄저격범행을 저지른 일당 중 한 명인 존 리 말보(17)가 일부 범행에 대해 자백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0일 밝혔다. 이 신문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말보가 모두 10명의 사망자와 3명의 중상자를 낸 연쇄저격범행 가운데 일부는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말보의 변호인인 마이클 아리프는 이 보도와 관련, 경찰이 말보의 자백을 고의로 언론에 흘렸다고 비난한 뒤 소식통들이 주장한 내용의 정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아리프는 "경찰은 언론과 배심원측에 헌법을 위반한 심문 과정에서 나온 자의적인 주장들을 쏟아내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말보가 자백한 범행 중에는 지난달 14일 연방수사국(FBI) 요원린다 프랭클린의 저격살해가 포함돼 있다. 말보와 그의 양아버지인 존 앨런 무하마드(41)는 버지니아주가 중대살인 혐의를받고 있는 두 사람에 대해 사형을 구형할 수 있도록 연방당국이 기소를 포기한 직후인 지난 7일 관할 버지니아주 당국에 인도됐다. 인도 직후 말보는 7시간 동안의 심문과정에서 수다스러웠으며, 일부에 대해서는다소 과장을 섞은 주장을 늘어놓았으나 양부인 무하마드에 대한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법원이 지정한 말보의 보호인 토드 퍼티트는 조사관들에게 심문중단을 요청했으나 기각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리프는 심문과정에서 나온 어떤 유죄발언에 대해서도 이를 무효화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무하마드의 변호사도 말보의 이런 자백이 무하마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한 뒤, 다만 법원지정 대리인이 없는 상황에서 실시한 말보에 대한 심문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클린(美버지니아州) AP=연합뉴스) s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