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나 그래픽 디자인, 건축 등 디자인 분야에서 일을 하거나 교육을 받는 사람은 자신의 외모가 불완전하다고 상상하는 이른바 신체이형장애(身體異形障碍)라고 불리는 강박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에 있는 프라이어리 병원의 정신병 전문의 데이비드 빌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정신병학 저널' 최신호 인터넷판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신체이형장애환자 100명, 우울증 환자 100명, 강박장애 환자 100명,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신체이형장애 그룹에서는 미술과 디자인 분야에 종사하거나 교육을 받는 사람이20%로 우울증 그룹의 4%, 강박장애 그룹의 3%에 비해 현저히 많았으며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그룹에서는 한 명도 없었다고 빌 박사는 밝혔다. 빌 박사는 이는 예비 조사결과이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지만 아름다움에 대한 비판적인 눈과 평가력을 지닌 사람은 평가기준을 자기자신의 신체와 외모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빌 박사는 다른 직종 종사자도 특정 정신건강장애 환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예를 들어 소방대원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발레 댄서는 식사장애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신체이형장애 환자가 미술-디자인 관계 직종에 종사하거나 교육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인지 그 반대로 이러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 신체이형장애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빌 박사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