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1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對) 이라크 결의 1441호를 논의하기 위해 의회를 긴급 소집했다고 이라크의 알-샤바브 TV가 보도했다. 후세인 대통령의 장남 우다이 소유의 알-샤바브 TV는 이날 후세인 대통령의 긴급 의회 소집 지시를 전하면서, 의회 소집 시기를 분명히 밝히지 않은 채 유엔 결의수용 여부에 대한 의회의 결정이 후세인 대통령이 이끄는 이라크내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혁명지휘위원회'에 송부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CNN 방송은 그러나 이라크 긴급 의회 소집 시기와 관련, 이라크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11일 오후 7시에 회의가 소집돼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관해 필요한 결정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의회가 11일 밤 회의에 앞서 이날 오전 비공개 회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라크는 안보리의 새 이라크 결의에 따라 오는 15일까지 결의안 수용 여부를밝혀야만 한다. 10일자 이라크 신문들도 INA통신을 인용해 이라크 지도부가 "앞으로 수일 내에(유엔 결의안에 관한) 적절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1면에서 크게보도했다. 한편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고 있는 아랍연맹 외무장관 회담 참석자들은 나지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과 회동 후 이라크가 안보리 결의를 수용할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외무장관인 사우드 알-파이잘 왕자는 "이라크는 이미 안보리 결의안 수용태세를 갖췄다"고 밝히고, 이라크는 이에 앞서 15개 안보리 이사국 중하나인 시리아로부터 결의안 수용 대가로 무엇인가 확실한 보장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관측통들은 이라크가 사브리 장관의 바그다드 귀환 후 7일간의 말미가 주어진 결의 수용 여부를 2-3일내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브리 장관도 10일 아랍연맹 외무장관들의 이틀간 회담을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엔 무기사찰단이 "자극적 행동에 의존하지 않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해, 이라크가 새 유엔 결의안에 따른 무기사찰단의 복귀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사브리 장관은 그러나 "이라크는 아직 유엔 결의 1441호에 관해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아랍 외무장관들이 유엔 무기사찰단과 함께 아랍 전문가들을 이라크로보내달라고 유엔 안보리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엔 무기사찰단에 포함될 아랍인 전문가들의 규모와 관련, "수십명,심지어 수백명의 아랍 전문가들이 참석할 수도 있을 수는 있으나 한 손의 손가락 수범위 내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9일 오후 비공개로 열린 아랍연맹 외무장관 회담에서 사브리 장관은 아랍국가들에 대해 이라크 공격 시 미국이 해당국 영토에서 군사시설을 이용하는 것을 거부하는 동시에 미국이 군사행동에 나서면 미국에 대항해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을촉구했다고 INA통신이 전했다. (바그다드.카이로 AFP.A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