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를 겨냥한 테러전 확전을 계기로 사담 후세인 체제를 축출하고 이른 바 '자유 이라크' 정권을수립하는 일을 시작으로 중동세력 재편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 및 주말 주례 라디오 연설 등 일련의 연설에서 이라크전의 목표가 ▲대량살상무기의 전면 무장해제 ▲사담 후세인 체제 제거 ▲이라크 국민 해방에 있다고 천명하고 유엔의 이라크 결의안 채택을 계기로 중동내 최대의 테러지원비호 세력으로 지목한 사담 후세인 체제를 반드시 제거하겠다는 결의를 다짐했다. 부시 행정부의 중동담당 당국자들도 미국의 사담 후세인 정권 축출은 중동질서를 재편하기 위한 첫 조치임을 강력히 시사하고 이를 통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벌어지는 중동분쟁 해결의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중동화약고'의 불씨를 진화하겠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전쟁개시와 함께 속전속결 전략에 따라 가급적 단시일내 이라크전을 끝내고 아프간 탈레반 정권을 상대로 1단계 테러전에서 승리한 사례처럼소기의 전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 일부 언론매체와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이 빠르면 내년 2월께 이라크 공격을 단행한다고 예상했다. 미국의 그 같은 중동질서 재편 움직임에 대해 유럽 진영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결국 아랍내 서방진영에 대한 불만을 고조시키고 서방세계에 대한 테러공격을 확산시킬 뿐 아니라 중동지역의 기존 질서를 무너뜨림으로써 예측 불허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과 유럽 진영이 중동전략을 둘러싸고 분열하고 있다"며 "유럽동맹국들은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시작하기 전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분쟁해소의 터전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 진영 일각에서는 특히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결국 이스라엘에 대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공격, 그리고 이에 따른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침공과 팔레스타인 주민 축출 등으로 이어져 걷잡을 수 없는 중동전 확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며 반전운동을 조직화할 태세를 보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